'궁궐'의 암투가 시끄럽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공직기강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과 청와대 총무비서관 및 제1.제2 부속비서관, 박 대통령의 남동생 등 박 대통령을 360도 둘러싸고 있는 공식.비공식 라인들간 권력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일간지의 청와대 내부 문건 인용 보도로 촉발된 이번 사안은 정권 최고 실세들간의 파워 게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된 것으로 드러나 많은 국민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당사자들은 문건을 보도한 신문사 기자와 데스크, 임원 등을 곧바로 검찰에 고소했다. 청와대는 이 문건을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앞으로 검찰 수사와 함께 언론사들간의 속보 경쟁이 주목된다.
치부 가리기-싸움(36)
고소․고발 조치로 추가 비판 막아 _ '방귀 뀐 사람이 오히려 화 내'(12월1일 월요일)
(서울=센서블뉴스)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의 불법 행위를 덮거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위 사실을 폭로한 상대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강력 대응하기도 한다. 때로는 고소․고발을 불사하기도 한다. 이는 실제로 허위 사실이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논란의 확대를 막기 위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 낸다’는 말이 있다. 이를 좀 다른 측면에서 해석하면, 방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상태에서 더 큰 비난이나 비판을 막기 위해 화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는 셈이다. ‘방귀 대장’이라는 딱지를 달지 않기 위해서다.
큰 규모의 기관이나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비리 관련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면 일단 고소․고발 조치로 상대방의 기를 죽여 놓고 대응을 시작하기도 한다. 추가 폭로 기사를 쓰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더 큰 치부를 가리기 위한 전술로 볼 수도 있다.
친구나 동료 사이 술자리에서 어떤 사람은 약간의 비난을 받으면 터무니없이 크게 화를 내기도 한다. 켕기는 게 있다는 것이다. 진짜 화가 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더 큰 비난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더 이상의 비난을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상황을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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